서브프라임 모기지(리만 브라더스)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를 보면 주인공은 미국 주택시장을 공매도를 합니다. 주식도 아니고 어떻게 주택을 공매도를 하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신용부도스와프를 매수를 하여 미국 주택시장을 공매도를 합니다.
신용 부도 스와프는 영어로 'Credit Default Swap라고 합니다. 줄여서 'CDS'라고 하죠. 풀어서 해석하자면 신용 부도의 위험을 교환한다는 의미입니다. CDS는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입니다.
내가 돈을 빌려준(회사채 구입) A라는 회사가 있는데, A라는 회사가 부도의 위험이 있어서 B금융기관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A회사가 파산을 하게 될경우 B금융기관으로 부터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CDS는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이라고 말했죠?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을 빌려준다라고 표현을 했는데 회사채 등 채권을 매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CDS는 주로 은행, 보험사, 헤지펀드 등 금융 회사 사이에서 이루어 집니다. CDS 매수자는 수수료(프리미엄)을 내는 대신 계약이 만료되기 전 A회사가 파산시 CDS 매도자로 부터 돈을 돌려받습니다. CDS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받는대신, A회사가 파산시 손실을 입게되는 구조입니다. 만약, A회사가 계약 만료 전까지 파산을 하지 않는다면 CDS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습니다. 보증으로 비유하자면 CDS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받는대신 보증을 서주는 것이고, CDS 매수자는 프리미엄을 내는대신 보증을 세우는 것 입니다.
CDS는 헷지(hedge)일 수도 있고 투기(Speculation)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헷지는 위험에 대비한다는 뜻입니다.
A은행은 천만원짜리 채권(B회사) 의 1%인 10만원의 프리미엄을 C보험사에게 1년간 납부하고, C보험사는 B회사가 파산할 경우 천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합니다. 3개월마다 25,000원을 납부하기로 합니다.그러면 A은행은 10만원을 부담하는 대신 B회사가 파산을 하더라도 원금을 보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는 헷지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금융이란것이 참 어렵기도 하지만 흥미로운점이 있습니다. CDS는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CDS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네이크드 CDS(Naked CDS)라고 합니다.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고, CDS를 매수한다는 것은? 네, 파산에 배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D헤지펀드가 B회사가 파산을 할것으로 예상을 해 C보험사와 CDS 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3개월 후 B회사가 파산했습니다. 이 경우 D헤지펀드는 3개월간 지불한 프리미엄 25,000원의 대가로 C보험사로부터 천만원을 지급 받게 되는것입니다. 그렇다면 D헤지펀드는 25,000원으로 천만원을 벌었으니 400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투기에 해당이 됩니다. 하지만, 투기인지 투자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죠?
영화 빅쇼트(Big Short)에서는 모기지 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매수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폭락에 배팅을 한 것 입니다. 주익공인 마이클 버리(D헤지펀드)는 주택시장(B회사)가 폭락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골드만삭스(C보험사)와 CDS 계약을 하겠다고 요청을 한 셈 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골드만삭스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하죠. 그래서 영화를 보면 주택시장의 폭락이 늦어지자 프리미엄을 계속 내고 손실이 나면서 투자자들에게 펀드에서 돈을 못빼간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전화가 폭주하게 되죠. 결국에는 주택시장이 폭락을 하면서 마이클버리는 큰 수익을 얻게 되죠. 골드만삭스는 주택시장이 전혀 폭락하지 않을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프리미엄을 벌 생각이였던 것이죠.
CDS 프리미엄은 국가부도 가능성의 판단 지표로도 사용됩니다. 당연히, 파산 가능성이 높다면 CDS매도자(보험사)에게 더 큰 프리미엄(보험료)를 지불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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